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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

차갑고 먼 색, 그리고 여성적인 색 파랑

by 청춘토끼 2022.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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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다. 남자든 여자든 파란 옷을 즐겨 입는다. 파란 옷은 어떤 경우에도 잘 어울리며 

계절도 타지 않는다. 파랑은 차가운 느낌을 주지만 마음을 안정시켜 주기 떄문에 집안을 꾸밀 때는 침실의 색으로 많이 쓴다고 한다. 다만 먹고 마시는 음식물에는 파랑이 거의 없다. 이 한 군데에서만 예외이다. 

가장 중요한 의미는 색의 상징성, 즉 파랑이 연상시키는 감정에서 나타난다. 파랑은 장기적으로 인정받는 훌륭한 특성의 색, 단순한 열정이 아니라 상호 간의 이해를 중요한 미덕으로 삼는 색이다. 

파랑은 호감, 조화, 우정, 신뢰의 색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다. 색채 감성의 경우, 파랑은 하늘이다. 그래서 파랑은 신성한 색, 영원한 색이다. 지속되기를 바라는 모든 것, 영원히 계속되어야 할 모든 것에 파랑을 결부시키는 것은 늘 우리 곁에 있는 하늘 때문이다. 

파랑이 신성한 색이라면 녹색은 지상의 색, 자연의 색이다. 파랑-녹색의 색조는 하늘과 땅을 결합한다. 파랑은 녹색과 배색되면 인간적인 파랑이 된다. 

색들도 원근법을 만들 수 있다. 파랑-녹색-빨강. 빨강이 제일 앞으로 나오고 파랑은 뒤로 멀어진다. 따뜻한 색일수록 가깝게 느껴지고 차가운 색일수록 멀게 느껴지는 것이 원칙이다.

강한 파랑에서 약한 파랑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원근 효과를 낸다. 환한 파랑은 시각적으로 뒷자리는 차지한다. 하늘이 환한 파랑에서 어두운 파랑으로 여러 단계를 보일수록 우리는 더 먼 곳까지 보는 느낌을 받는다. 

물과 공기는 실제로 파란색이 아니지만 파랑으로 느껴진다. 유리병에 든 공기나 물은 아무 색도 없지만 깊은 바다는 파랗게 보인다. 공간이 깊어지면서 모든 색이 파랑 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때 제일 먼저 사라지는 색은 언제나 빨강.

 파란 상상력. 파랑은 실현과는 거리가 먼 이념의 색이다. 보라는 상상력의 비현실적인 면은 상징한다. 

주황은 상상력의 세 번째 색으로 비범한 아이디어가 주는 즐거움으로 상징한다. 파랑-보라-주황은 상상력의 색조이다.

먼 곳과 그리움의 색인 파랑은 비현실적인 색, 현혹하는 색이기도 하다. 독일에서는 꾸며낸 이야기를 '파란 동화 불렀다. 놀라서 어안이 벙벙하다는 뜻이다. 

파랑은 가장 차가운 색이다. 파랑을 차갑게 느끼는 이유는 추울 때 파랗게 변하는 피부와 입술 등 우리의 경험에 근거한다.

얼음과 눈도 푸른 빛을 낸다. 파랑은 흰색보다 더 차갑다. 흰색은 빛을 의미하지만 파랑은 그늘을 뜻하기 떄문이라고 한다.

실내 인테리어에서 파랑을 쓰면 아늑한 느낌이 없다. 파란 벽지를 바르면 넓어 보이지만 텅 비고 차가운 느낌을 준다. 

괴테의 말이다. 더운 나라에서는 시원한 느낌이 중요할 테니 환영받을 수 있는 효과이다.

여성적인 파랑. 파랑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원칙을 상징한다. 파랑은 조용하고 수동적이며 내향적이다. 상징학에서 파랑은 물을 나타내는데 물 역시 여성을 상징한다. 서양인의 이름 가운데에는 그 어원이 색인 경우가 많다.

라틴어 '첼레스티스'는 '하늘색'이라는 뜻인데 여기에서 첼레스티나, 첼리나, 쾰리나, 셀리나 등의 이름이 나왔다고 한다.

파랑이 성의 어원을 이루는 경우는 검정이나 빨강과 비교하여 무척 드물다. 성은 수백 년 동안 남성의 계보를 따라 대대로 이어져 내려왔다. 

마돈나의 파랑으로 본 파랑. 기독교 회화의 상징색. 원칙적으로 파랑은 마리아, 빨강은 예수, 보라는 성부, 녹색은 성령을 상징한다. 예외적인 색채는 그 대상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러므로 규칙에서 어긋난 예외적인 색채도 전통적인 색의 상징학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기독교의 상징색은 대부분 옷의 색으로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기호처럼 작용한다.

여성적인 파랑은 마리아의 색이다. 그래서 파랑은 '마돈나의 색' 으로 부른다.

마리아가 광채 찬란한 울트라마린 블루 옷을 입고 있으면 승리의 성모, 하늘의 여왕이 된다. 마리아의 파란 망토는 하늘만큼이나 넓어서 경건한 신자들을 모두 덮어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짙푸른 옷을 입은 마리아는 '고통의 성모' 이다

마리아가 빨간 옷을 입은 그림도 많다. 

보색의 비밀_ 보색이란 반대색을 말한다. 색채환에서는 보색이 서로 반대편에 놓여 있다. 세 가지 일차색인 파랑, 빨강, 노랑은 각각 이차색인 주황, 녹색, 보라와 마주보고 있다. 서로 보색을 섞으면 회갈색이 나온다

수백 년 동안 이것은 취향이 아니라 돈에 의해 결정되었다. 어떤 색의 옷을 입을까? 색소는 구하기 힘들었고 수입해야만 하는 것도 많았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햇빛에 잘 바래지 않는 파랑 색소, 인디고를 사용했다. 인디고는 아주 중요한 색소였다. 인디고블루, 그것은 블루진스의 파랑으로 '창백한 파랑' 부터 '검정 띤 파랑'까지 다채로운 변화가 가능했다.

인디고 덕분에 파랑은 언제나 가장 사랑받는 옷의 색상이 되었다. 파랑은 일상과 노동의 색이기도 하다. 

'인디고'는 '인도'의 형용사형이다. 인디고가 인도에서 수입된 색소이기 때문. '인디고'는 식물 이름인 동시에 색소 이름이다

능력을 나타내는 색조에서 파랑은 금색 옆에 서지만 금색보다 앞서는 이유는 돈보다 명예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파란 리본'은 일반적으로 최고의 능력과 업적으로 기리는 징표이다. 북대서양의 가장 빠른 여객선의 이름에도 '대양의 푸른 리본' 이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파랑을 평화의 색으로 받아들였다. 성대한 행사가 열리면 깃발 세 개를 꽂았다. 사회주의를 의미하는 빨간 깃발, 평화를 의미하는 파란 깃발이다.

파란 깃발은 평화로운 단합의 상징으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했다. 순수하게 푸른 깃발을 기능적인 이유 때문에도 전쟁에 사용할 수 없는 깃발이다. 하늘을 배경으로 휘날리는 파란 깃발은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색의 상징을 사람에 적용하면 색의 의미가 문화에 종속됨을 잘 알 수 있다. 독일에서 파란 사람은 술 취한 사람이다. 

프랑스에서 술 취한 사람은 회색이다. 안개에 싸였다는 뜻이다. 만취한 사람에게는 물론 검정이라 한다. 영국에서 술 취한 자를 가리키는 색이 없다. 영국에서 파랑은 멜랑콜리를 가리키는 색이다. 

영국인이 나는 파랗다 라고 말하면 우울하다는 뜻이다. 지독한 파랑에 빠진. 영국인은 지독한 악운 , '더럽게 재수 없는 일에 걸려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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