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은 색이 없는 색으로서 슬픔의 색이라고 한다. 하얀 상복은 눈부신 흰색이 아니며 광택이 나는 소재로 짓지도 않는다.
하얀 상복은 광택이 없는 소재로 만든다. 검은 상복이 그렇듯이 하얀 상복도 자아 표현을 포기한 색이라고 할 수 있다.
하얀 상복은 종교적인 의미에서 환생을 뜻한다고 한다. 환생을 믿는 사람들에게 죽음은 세상과 마지막 작별이 아니다. 환생에 대한 믿음이 널리 퍼져 있는 아시아에서는 전통적으로 하얀 상복을 입는다.
유럽에서도 예전에는 하얀 상복을 많이 입었다고 한다. 장례식 때에는 여자들이 커다란 흰 천으로 머리와 상체를 가리는 지역도 있었다고 한다. 여왕과 왕비는 하얀 상복을 입는데, 그들은 특별한 지위에 있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이 입는 검은 상복은 입지 않는다고 한다. 마리아도 슬픔에 잠긴 성모로 그려질 때는 하얀 망토를 두르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죽은 자에게 하얀 수의를 입히는데 그것은 나중에 흰 옷을 입고 부활 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전통에 따르면 죽은 자를 위한 꽃이나 양초도 흰 것을 쓰는 이유라고 한다. 죽은 자의 얼굴에는 생명의 색이 없어서 시어로는 죽은 자를 가리켜 '색 바랜 자'라고 한다.
가장 요란했던 로코코 시대의 야회복 유행이 지난 뒤, 프랑스 대혁명이 끝나자 1830년까지 나폴레옹 제국의 유행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여자들은 소매도 없고 허리선도 없는 지극히 단순한 슈미즈 원피스를 입었고 , 가슴 위로는 목선이 있을 뿐이고 가슴 아래는 끈으로 잡아매었을 뿐이라고 한다. 이 원피스의 특이한 점은 소재뿐이었다고 한다.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얇고 흰 소재였다. 이렇게 간단한 원피스가 갑자기 유행하게 된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갑자기 유행을 바꾼 결정적인 원인은 사회적인 변화였다고 한다. 이전의 로코코의 유행은 어디에서나 인위적인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회적인 변화에서 옛 귀족에 대항한 시민계급이 승리하면서 자유,평등,형제애라는 그들의 가치를 관철시키려고 애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허리는 묶어 잘록하게 만들고 장딴지는 부풀렸으며 머리에는 가발을 쓰고 얼굴에는 진한 화장을 했다. 하지만 자유의 이상은 자연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새로운 유행은 코르셋 대신에 자연스러운 인간의 몸매를 유구했다.
프랑스에서는 나폴레옹이 '제국 스타일'을 권장했다. 괴테는 '색채론'에서 1800년경의 유행을 이렇게 묘사했다고 한다.
'이제 여자들은 거의 모두가 흰 옷을 입고 남자들은 검은 옷을 입는다.' 검은 복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특별한 축제일에 입었었지만 흰색은 새로운 현상이었다. 하얀 숙녀복은 전 유럽적으로 유행하게 되었다. 하얀 숙녀복은 고대 그리스를 연상시켜서 신고전주의의 이상을 표현하는 데 적합했다고 한다.
20세기에 유행한 청바지는 사람들 외모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진보적인 의식의 표현이었다고 한다. 19세기의 하얀 원피스는 문화의 진실된 가치를 대변하고자 하는 사회계층의 소속감의 표시이기도 하였다.
건축가들은 고대 그리스의 부활을 시도하여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은 그리스 양식을 충실히 모방했다고 한다. 그 색은 바로 모든 것이 흰색이었다. 신고전주의가 생각했던 고대 그리스의 흰 옷을 입은 철학자들이 하얀 대리석 기둥 사이를 거닐며 토론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의복의 장식이라고는 주름뿐이었고 건축물의 장식도 부조뿐이었다. 흰색의 소박함이 곧 고귀함을 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양 있는 사람들은 색에 거부감을 느낀다' 고 하얀 고대에 열광했던 괴테는 말했다. 그의 동시대인들은 화려한 색일수록 야만적인 취향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고 한다. '자연인, 원시 민족, 어린아이들은 최고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색을 끌린다. 그들은 화려한 색에 끌리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고전풍의 숙녀복 유행은 색을 포기했지만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과감함 여자들은 그리스의 여신들처럼 거의 알몸이 드러날 정도로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소재의 옷을 입었으며, 장딴지까지 가죽끈으로 묶은 샌들을 신었다. 스타킹은 신지 않았지만 발가락에 금장식을 했다고 한다. 유행에 따르려면 원피스와 신, 장신구를 합쳐서 250g이 넘지 않아야 했다고 한다.
여신의 옷은 서늘한 기우에는 적당하지 않아서 많은 여자들이 폐렴으로 죽어갔다. 그래서 '모슬린 병' 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당시 유행했던 드레스는 특히 얇은 아마포민 모슬린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스 풍의 원피스는 너무 불편해서 오랫동안 유행하지 못했지만 흰색은 수십 년 동안 가장 우아한 색으로 남았다. 흰 옷은 옷이 더럽혀질수 있는 활동을 모두 대시해 줄 몸종을 전제로 했기에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 되었으며, 흰색이 크게 유행하면서 하얀 웨딩드레스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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