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날' 에는 불행한 일이 생긴다.
주식거래소는 '검은 날' 에는 휴장하곤 한다. '검은 날' 이었던 1869년 09월 24일, 미국의 금시장이 와해되었다. 검은 금요일이었던 1929년 10월 25일에는 모든 주식이 폭락했고 신용으로 주식을 샀던 대부분의 투자자는 평생 갚아야 할 부채를 걸머지게 되었다고 한다.
독일의 검은 금요일은 1927년 05월 13일이었다 . 그날 추락한 주가는 몇 년이 걸려도 회복되지 못했고 많은 주식 투자자들은 그날 잃은 손실을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야 했다고 한다. 언어학자들은 '검은 금요일' 을 '20세기의 100가지 단어' 명단에 올려놓기까지 했다고 한다.
미신을 믿는 사람들은 검은 고양이를 두려워한다. 검은 고양이가 왼쪽에서 나와 앞을 가로 질러 가면 특히 나쁜 일이 생긴다고 믿는다. 예전에는 검은 암소나 늙은 여자도 다가올 불행을 말해주는 징표로 여겼다고 한다.
현재도 그렇지만 새까만 까마귀도 불행의 화신이다. 불행이 연이어 오듯이 새까만 아스팔트의 끈끈한 역청도 길게 늘어지며 잘 떨어지지 않는다 . 마찬가지로 불행을 가져오는 반질반질한 얼음판도 'black ice(검은 얼음)' 이라고 한다.
15세기 중반, 중세의 색채가 갑자기 사라지며 세상은 어둠에 빠졌다. 중세 초기 복싱 규정에 따르면 빛나는 색은 귀족의 전유물이었고 낮은 신분의 사람들은 어두운 색, 혼합색을 입어야 했다. 색은 곧 권력이었다.
하지만 사회가 변하면서 귀족이 가난해졌고 시민층이 부상하게 되었다. 경제력이 없는 정치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 상업으로 부유해진 시민은 귀족이 정한 복식 규정을 지키려 하지 않았고 귀족의 색은 부유한 시민의 색이 되었다고 한다. 색은 곧 부를 뜻했다
회화에서도 색채 상징이 그 엄격성을 잃어갔다. 예전에는 성인 만을 상징하색으로 그렸지만 이제는 시민과 실제 현실을 현실의 색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현실은 더 어둡게 보였다.
중세의 색은 영원히 사라졌다. 그것은 떄로는 서로 모순되는 다양한 원인이 겹쳐 시너지 효과를 발한 , 밑바닥까지 뒤흔든 엄청난 변화였다. 세속적인 즐거움을 마음을 쏟은 나머지 하느님을 등지는 행동이므로 죽음을 낳는 죄를 허영이이라고 한다고 한다. 허영을 가장 분명히 드러내는 것은 의복이었다고. 아무도 죽을 죄를 자랑 하려 하지 않았고 모두가 검은 옷을 입었다고 한다.
중세에는 '아름다움 염색공장' 과 '검정 염색공장' 이 있었다. '아름다운 염색공장' 은 빛나는 색 , 값비싼 색 그리고 값비싼 직물을 염색했다.
저렴한 직물을 값비싼 색으로 염색하여 값을 올려받는 사기행각도 일어났다. 여기에서 나쁜 것을 은폐, 조작하는 일을 두고 '색깔만 예쁘군 ' 하고 말하게 되었다고 한다. '검정 염색공장'은 검정과 갈색, 대청의 흐린 파랑을 염색했다.
검정 염색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가난한 검정' 가난한 검정은 이름처럼이나 값이 저렴했다. 1KG의 모직을 염색하는데 4KG의 오리나무 껍질이 필요했다고 한다. 값도 싸고 방법도 간단하여 흔히 사용되는 방식이었지만 '가난한 검정은' 어두운 회색이었다.
진한 검정을 내는 염색법은 어렵다 . 가장 품질이 좋은 검정은 참나무 잎에 생긴 혹으로 만들었다. 이는 수백년 동안 잉크의 재료로 쓰였다고 한다. 화가들은 진한 검정을 구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약 3,000년 전 부터 램프에 사용되는 기름의 그을음을 긁어내어 접착제와 섞은 검정이 사용되었다. '그을음 검정'은 오늘날에도 색연필이나 진한 검정의 묵화 물감, 수채화 물감, 유화 물감 그리고 인쇄용 잉크로 가공된다. 하지만 이 검정은으로는 직물을 염색할 수 없다 .
검은 옷은 점점 인기를 누렸다 . 이유가 있었다. 인도로 가는 바닷길이 발견된 이후 인디고가 유럽으로 들어왔다. 인디고의 파랑으로 염색을 한 직물에 몰식자 벌의 애벌레 집에서 나온 검정으로 다시 한 번 염색을 하면 매우 진한 검정을 얻을 수 있었다. 아메리카의 발견은 가장 아름다운 검정을 만들 수 있는 염료, 즉 청물을 가져다 주었다고 한다. 중미가 원산지인 청목을 가늘게 잘라 수주일 동안 물에 담가 얻는 색소로, 비단은 진한 블루블랙으로 염색 할 수 있었다. 물론 수입에 의존했던 청목의 값이 비싸서 검정은 더욱 고상한 색이 되었다고 한다.
우아한 색 검정색
우아함은 고귀함, 자연스러움 , 세심함 그리고 단숨함의 혼합이다. -크리스찬 디오르
검정은 단순함과 우아함의 정수이다. - 지아니 베르사체
검정은 예술과 패션의 만남을 상징한다. -이브 생 로랑
검정은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색이다. 검은 옷을 입으면 안전하다. -카를 라거펲트
나는 낮에도 밤에도 검은 옷을 입는다. 검은 옷은 언제나 어울리고 인품을 강조한다. -도나 카란
우아함을 위해서는 눈에 띠는 화려함을 포기해야 한다 .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색도 포기한다. 검정은 위험 요소가 없는 우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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