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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

최초의 추상화가 칸딘스키가 싫어한 색

by 청춘토끼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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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색채론'에는 인간의 정신과 영혼의 삶을 상징하는 색채원이 들어있다. 

녹색과 파랑이 배색된 옷을 입으면 감각이 없는 사람으로 치부된다. 이 색채원은 색을 지적 범주, 다시 말해서 이성과 이해력, 감정, 상상력과 연결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아름다움' , '고귀함' , '유용함' 등의 도덕적 범주와 연결한다. 

괴테는 분명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식의 간접적인 방법으로 색과 사회적 신분을 연결한 것이다. 중세의 색채상징학이 분류한 색과 사회적 신분의 관계가 괴테에게서도 분명히 나타난다고 한다. 사실 색과 사회적 신분의 관계는 괴테가 색을 분류한 기본 원칙이었다고 한다.

녹색은 시민의 색, 파랑은 노동자의 색 이라고 했다. 괴테는 상인과 수공업자, 피고용인이 유용하듯 이 녹색도 유용한 색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괴테는 파랑을 천하고 상스러운 색이라고 했다. 시민과 노동자는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었고 혼인도 가능했지만 서로 간의 신분 차이를 강조하며 시민의 입장에서는 노동자와 혼인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고 따라서 노동자와 언제나 거리를 두는 걸 강조했다. 그래서 녹색과 파랑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괴테의 색 색의 도덕적 범주 색의 지성적 범주 지위 색의 전통적 상징
퍼플레드 아름다운 이성과 상상력
(=천재성)
지배자 지배자의 퍼플
추기경의 퍼플
빨강 고귀한 이성(=감정과 이해력) 귀족 복식 규정상
빨강을 귀족에게만
허용
노랑 좋은 이해력 학자 깨달음과 자연 과학의 상징색
녹색 유용한 감각성
(감정과 본는에 지배됨)
시민 복식 규정상 녹색은
신민의 색이었다
파랑 평범함,일상적인 감각성
(감정과 본능에 지배됨)
노동자 복식 규정상 파랑은
노동자의 색이었다
보라 쓸모없는
,경제적으로
이익이 없는
상상력(비현실적인) 아웃사이더
예술가
영성과 마법,
신학의 상징색

 

녹색은 일상복에서 많이 쓰이는 색이었지만 파티복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았다고 한다. 저녁에 촛불 아래에서 보면 어떤 녹색도 빛을 잃고 갈색 톤을 띠기 때문이었다.

진한 녹색을 염색해 낼 수 있는 천연색소는 없었다고 한다. 1863년 화학자인 루키우스는 빛나는 녹색의 색소를 개발했다고 한다. 다시 유행하던 대로 화학구조를 붙여 '알데히드 녹색' 이라고 이름 지었다.

알데히드 녹색이 대성공을 거둔 후 화학산업은 여러 가지 녹색 색소를 시장에 내놓았다고 한다. 요드 녹색, 메틸 녹색, 아몬드 기름의 녹색이 알데히드 녹색의 뒤를 이어 시장에 나왔지만 모두가 독성이 강했다. 아몬드 기름의 녹색은 아몬드 냄새가 나는 독성 강한 비소를 함유하고 있었다.

 

마음을 가라앉힘 - 녹색 38% 파랑 24% 흰색 8% 갈색 6%

보호 받음 - 녹색 24% 갈색 20% 파랑 19% 빨강 9%

 

고대 로마 작가 플리니우스는 '녹색은 눈을 기쁘게 하며 피곤하게 만들지 않는다' 고 말했다

 

최초의 추상화가 칸딘스키는 색의 영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하지만 그는 녹색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절대적인 녹색은 가장 조용한 색이다. 녹색은 어느 방향으로도 움직이지 않으며 기쁨이나 슬픔, 열정의 울림도 없다.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부르지 않는다. 움직임이 없는 특성 때문에 녹색은 피곤한 영혼을 편안하게 어루만저져주지만 휴식의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쉽게 싫증이 날 수 있다. 녹색의 조화 속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이 주장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녹색은 싫증을 불러일으킬 뿐이며, 수동성은 절대적인 녹색의 가장 큰 특징으로, 이 성격에서는 일종의 게으름, 자기만족의 냄새가 난다. 그러므로 절대적인 녹색은 인간에 비유 하면 부르주아라고 할 수 있다. 녹색은 자기만족에 빠져 움직임이 없으며 사방이 막혀 있다. 녹색은 매우 건강하지만 전혀 움직이지 않고 누워만 있는 뚱뚱한 소, 되새김질만 하며 멍청하고 흐릿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소이다.'

 

칸딘스키는 녹색을 이렇게 비하했다. 일반적으로 녹색은 20세기 회화에서 사랑받지 못한 색이었다.

풍경화는 더 이상 유행이 아니었고, 풍경은 사진 기술로 넘어갔다.

 

몬드리안도 녹색을 혐오하고 , 녹색을 쓸모없는 색으로 여겼다. 그래서 몬드리안의 구성화에서는 녹색을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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